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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운율

김소월의 먼 후일.

by 시시프 2009. 6. 27.


   한 번도 못 잊고 살다가,
   당신 만나는 그 순간에 나는 당신을 잊었노라고.
   다시는 못 올 찬란했던 추억이리라, 먼 훗날에는.
   그렇게 풀벌레는 서럽게 운다.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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