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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8

독서메모 : 최인훈의 광장 부분 발췌 최인훈의『광장』을 읽으면서 부분 발췌. 61년판 서문은 소름 돋는 명문이다. 60년 시월 광장 서문 '메시아'가 왔다는 이천 년래의 풍문이 있습니다. 신이 죽었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신이 부활했다는 풍문도 있습니다. 코뮤니즘이 세계를 구하리라는 풍문도 있습니다. 우리는 참 많은 풍문 속에 삽니다. 풍문의 지층은 두텁고 무겁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고 부르고 문화라고 부릅니다. 인생을 풍문 듣듯 산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풍문에 만족지 않고 현장을 찾아갈 때 우리는 운명을 만납니다. 운명을 만나는 자리를 광장이라고 합시다. 광장에 대한 풍문도 구구합니다. 제가 여기 전하는 것은 풍문에 만족지 못하고 현장에 있으려고 한 우리 친구의 얘깁니다. 아시아적 전제의 의자를 타고 앉아서 민중에겐 서구적 자유의 풍.. 2009. 6. 29.
폭력(2009), 공진성, 책세상 : 폭력에 관한 고찰, 촛불은 폭력일까? 2008년 여름을 달구었던 촛불이 있었습니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많이 엇갈리겠습니다만, 청소년층이 국가정책에 대한 직접 당사자로서 자발적으로 시위를 주도했다는 데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시위 문화도 가시적, 내용적으로 상당히 변모했습니다. 애국가마저 편곡되어 흥을 돋우는 소스가 되었으니 그 내용의 경쾌함은, 문화제로 명명하는 게 정말 옳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촛불과 그 반대편에서는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자기는 폭력이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시위대는 비폭력 평화를 주장하며 가시적 폭력을 제거하려 했고, 경찰 측에서도 최대한 물리적 마찰을 피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폭력은 분명 나쁜 것일 테지요. 그럼 여기서 폭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 2009. 4. 18.
꼴통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참토론 : 합리적 토론을 위한 실용서 우리는 매일, 매시간 논쟁을 하며 삽니다.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게임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 토론을 하지요. 늦은 시각 방송되는 손석희의 백분토론도 인기가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토론자의 영웅담(상대를 캐바르는)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논증과 그 논증이 부딪히는 토론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 직접 토론에 임해보면, 이거 녹록치 않습니다. 토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만, 그 중 제일 낫습니다. 토론자로서의 기본 자세부터 토론의 기획, 사회자의 역할, 올바른 논증 구성법, 토론을 해치는 오류들, 연설할 때 효과적인 사소한 몸짓과 화술 등의 방법론들이 그득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우리는 왜 토론을 해야할까? 일부 사람들은 토론을 밑지는 장사라고.. 2009. 3. 18.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장하준, 부키 (공부가 더 필요한 이유로 감상을 대신해 대강 요약.)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18세기 애덤 스미스와 그의 추종자들의 자유주의 경제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1960년대에 처음 출현하여 1980년대 이후 경제학의 지배적인 견해로 부상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유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능률을 발휘하게 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정부 개입은 잠재적인 경쟁자의 진입을 제한하는 등의 경쟁의 압력을 감소시킨다는 이유에서 해로운 것으로 간주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 시장에 대한 열광과 함께 과거의 자유주의가 지지하지 않던 일부 정책과 제도를 옹호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특정 형태의 독점과 정치적 민주주의다. 특허나 중앙은행의 .. 2008. 10. 17.